싱숭생숭한 이번 가을.


개인적인 삶의 고단함도, 한숨이 나오는 현 시국도 모두 언제쯤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. 


너무나 무더웠던 여름만큼 이번 겨울은 혹독하게 춥다는데, 마음의 온도가 바깥 온도보다 낮아지는 것 같아서 그게 더 걱정이다. 


목적을 잃어버린 최선, 방향을 잃어버린 열정, 바닥을 쳤던 자존감,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체력, 무력해진 신앙생활. 


그럼에도 꾸역꾸역 버티고 살아내는 것은 지금 이 순간도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. 


언제쯤 꽃이 필지는 모르겠지만 꽃이 일 년 사계절 내내 피어있을수는 없는 노릇이니, 


내 인생의 꽃도 지금 서리가 낀 흙 아래에 웅크리고 있다가 언젠가 땅 위로 올라올 거라고 믿고 있다. 

적어도 달그락 훅- 말타고 쉽게 살아오지는 않았기 때문에, 

어려운 상황들이 닥쳐도 나를 지켜주는 분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, 

방황과 혼란 속에서도 꿋꿋이 할 일을 하려고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, 

결국 그 끝에서는 보기에 괜찮은 꽃 한 송이 피어날 거라고 믿고 있다. 

#가을풍경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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